매일 아침 울리던 알람이 멈추고, '부장님', '과장님' 대신 제 이름 석 자로만 불리는 삶. 처음엔 그토록 바라던 자유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수십 년간 제 전부였던 '일'이라는 명함이 사라지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희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
망설임과 두려움으로 내디딘 첫걸음 🤔
솔직히 처음엔 '내가 무슨 글을 써?' 싶었어요.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살아온 이야기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펜을 잡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내 속마음을 남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문화센터의 '내 인생 자서전 쓰기' 강좌에 등록했습니다. 처음 교실에 들어섰을 때의 그 어색함이란! 다들 저처럼 서먹한 표정으로 앉아 계시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연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모이니 금세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글쓰기 모임은 문장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공간이랍니다. 맞춤법이나 문법은 나중 문제! 일단은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써내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함께라는 이름의 온기, 우리는 모두 작가입니다 📝
글쓰기 모임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함께'라는 온기였습니다. 매주 각자 써 온 글을 소리 내어 읽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풋풋했던 첫사랑 이야기, 치열했던 직장 생활의 추억, 자녀를 키우며 느꼈던 기쁨과 서러움까지. 서로의 삶을 나누며 우리는 때로는 박장대소하고, 때로는 함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놀라운 것은, 글을 쓰면서 저 자신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상처들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내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가장 특별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구분 | 글쓰기 모임 전 | 글쓰기 모임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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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과 | 목적 없이 TV 켜기 |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 떠올리기 |
인간관계 | 가족, 옛 동료가 전부 | 새로운 '글 동기'들과의 교류 |
삶의 의미 | '이제 다 끝났나' 하는 허무함 | '내일은 뭘 쓸까' 하는 설렘 |
나를 보는 시각 | 은퇴한 아무개 | 내 삶의 '작가' |
너무 즐거운 나머지 가족과의 약속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농담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준답니다.
인생 2막,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생겼어요 📚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제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제 이름으로 된 작은 책 한 권을 만들어보는 것이에요. 거창한 출판이 아니더라도, 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긴 거죠.
글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현재를 더 풍요롭게 만들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매일 무엇을 쓸까 고민하며 주변을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고, 작은 일상에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은퇴 후의 무료함은 이제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습니다.
은퇴 후 글쓰기, 이런 점이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
은퇴는 끝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인생 2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혹시 글쓰기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